[Review the Media]워너미디어 CEO 퇴출?/레드박스의 레드오션/보수주의 유튜브 럼블 부상
한 주의 미디어 이슈 정리, 워너미디어-디스커버리 합병 이후 제이슨 키라 워너 CEO 퇴출 수순,
1 ‘극장-스트리밍 서비스’ 동시 개봉의 제이슨 키라 워너미디어 CEO 퇴출
2021년 개봉 영화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동시 상영 등 혁신적 경영 전략으로 화제가 된 제이슨 키라(Jason Kilar) 워너미디어(WarnerMedia) CEO가 변화의 기로에 섰습니다.
키라는 훌루(Hulu) CEO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전문가입니다. 지난 2020년 5월 워너의 HBO MAX를 런칭하려 전격 스카우트됐습니다. 그러나 그의 임기는 AT&T가 워너미디어를 디스커버리와 합병하기로 함에 따라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키라는 수차례의 구조 조정을 진행하는 등 워너미디어를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에 맞게 바꿔 놨지만 결국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키라는 한국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에선 훌루(CEO)를 성장시킨 대표적 스트리밍 가이입니다.
키라는 워너미디어 부임 이후 상당히 과감한 정책을 많이 펼쳤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2021년 개봉하는 모든 워너브러스 영화(17개)를 HBO MAX와 극장에 동시 개봉하는 이른바 ‘데이&데이트(Day &Date)’ 전략입니다.
이 결정은 팬데믹 당시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확대에는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흥행 수익 손실, 이익배당금(profit participation payouts) 등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안겼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 할리우드에선 제이슨 키라의 거취를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키라가 뛰어난 CEO지만, AT&T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온 만큼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키라는 CNN 대표 제프 주커와 사이가 좋지 않아 스스로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도 나왔습니다. CNN은 워너미디어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게다가 제프 주커는 이번에 디스커버리의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와 골프 친구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제이슨 키라가 워너미디어와 사임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건 아마존(Amazon)입니다. MGM과의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이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면 키라가 자리를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마존 입장에선 지난 2017년 137억 달러로 홀푸드 마켓을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거래입니다.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책임자 임명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키라도 아마존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표는 극장을 과거보다 적게 혹은 안가게 만드는 요인을 물은 내용입니다. 1위가 바로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키라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2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광고 버전 출시
말 많던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의 광고 버전 스트리밍 서비스가 공개됐습니다.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약간 저렴한 가격(월 10달러)로 세팅 됐습니다. 그러나 발표 시점은 다소 어수선했다. 디스커버리와의 합병이 발표된 그 다음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광고 버전 HBO MAX의 앞날도 우려가 많습니다. 광고를 포함하고 있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달리, HBO MAX에는 실시간 채널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라이브 프로그램은 광고주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선 매우 중요합니다.
가격은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9.99달러는 광고 포함 스트리밍 중에는 가장 고가입니다. 피콕(NBC유니버설), 파라마운트+(ViacomCBS), 디스커버리+(Discovery)는 5달러를 넘지 않는다. HBO의 명성과 자존심일 수도 있지만, 치열한 스트리밍 경쟁에선 쉽지 않은 가격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HBO 콘텐츠에는 광고가 없고 다른 콘텐츠에는 광고가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극장과 동시 개봉 작품은 광고 버전에는 빠져있습니다.
3 DVD키오스크 레드박스 , 스팩(Spac)으로 재도약
DVD대여 키오스크 서비스 레드박스(Redbox)가 기업 공개에 나선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이 소식은 뉴스레터러도 전해 드린바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으로 키오스크는 인기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집에서 나오지 않게 만드는 코로나바이러스도 레드박스에게는 어려움이었습니다.
레드박스는 5월 17일 시포트 글로벌 액퀴지션(Seaport Global Acquisition Corp)이라는 이름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상장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레드박스는 스팩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및 DVD키오스크 고도화에 나섭니다. 스팩과의 합병하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6억9,300만 달러로 결정됐습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는 올 들어 언론사 및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영역입니다. 투자 회사 딜로직(Dialogic)에 따르면 이미 올해 스팩 결성은 3개월(1분기)만에 9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최근 스팩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조금은 주춤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도 시장 변동성 때문에 안전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4월 이후 스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팍(SPAK)에 몰린 자금이 10% 하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4 보수주의자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럼블(Rumble)
기술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는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럼블(Rumble)이 최근 5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다고 5월 19일 보도했습니다.
자금 투자는 피터 티엘(Peter Thiel)과 ‘힐빌리 엘레지(Hillbilly Elegy)’의 저자인 J.D. Vance를 포함한 저명한 보수적 벤처 투자가들로부터 나왔습니다. 럼블에 대한 투자는 자칭 ‘진짜 유튜브 경쟁자(real YouTube competitor)’라는 별칭처럼 유튜브에 광고하는 기업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럼블은 기술 대기업이 진보 목소리를 선호한다는 보수 진영의 우려 속에 골수 공화당원들을 끌어오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는 “럼블은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럼블의 2021년 1분기 평균 월간 이용자가 3,200만 명이었고 유튜브의 경우 20억 명을 넘었습니다. 유튜브는 로그인 사용자여서 계정을 가지지 않고 보는 이들을 포함하면 그 간극은 더 벌어집니다.
5 스냅의 첫 번째 AR 글래스(네번째 버전) 스펙타클 출시
동영상, 사진 공유 소셜 미디어 서비스 스냅챗(Snapchat)을 운영하고 있는 스냅(Snap)이 증강현 실 기반(AR) 스마트 글래스(안경) 스펙타클(Spectacle)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판매용이 아닌 개발자의 AR콘텐츠 제작을 위한 실험용에 가깝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스펙타클은 과거보다 가벼워졌는데 실제 사용자가 보는 장면에 그래픽 이미지가 덧입혀져 보이거나 새로운 그래픽 캐릭터가 안경을 통해 등장합니다. 사용자가 그 그래픽과 교감할 수 있는 컨셉트는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스펙타클은 놀랄만한 새로운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애플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특히, 스펙터클은 일반 선글라스와 차이 없는 크기로 상당히 가벼워졌습니다.134그램(4.7온스) 무게에 배터리 수명이 한번 충전에 30분 정도입니다.
스냅챗의 스피겔 CEO는 발표 PT에서 스펙터클을 직접 시연했습니다. 애니메이션 강아지가 당신이 던져주는 버추얼 뼈를 가져오는 ‘페치(Fetch)게임’을 공개했는데 상당히 자연스럽게 전개됐습니다.
PS>주말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노블 리포트 ‘글로벌 미디어 NOW’는 2권까지 출시됐습니다. 1호는 팬데믹 이후 미디어 시장, 2호는 미디어 기업 1분기 정리, 3호(6월)에는 글로벌 미디어 빅뱅과 인플루언서 등 크레이티브 경제 분석이 실릴 예정입니다. 많이 봐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