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스트리밍의 변화: 광고 없는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론칭 이유는?
미국 광고 탑재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PAST) 중 바이어컴CBS의 파라마운트+, 광고 없는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을 18개나 런칭해 화제. 기존 케이블TV채널의 수익 모델과도 충돌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수익 다변화 전략과도 배치. 그러나 스트리밍 고객을 위한 파격적 행보라는 분석.
(2021-12-27)
미국은 스트리밍 전쟁입니다. 특히, 월 일정 금액을 내고 이용하는 SVOD형(Subscription VOD) 스트리밍 경쟁이 뜨겁습니다.
디즈니+(Disney+),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메이저 대열에 들지 못한 서비스들은 생존의 기로에 있습니다. 마이너 스트리밍 서비스는 콘텐츠 투자 등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의 부상]
이들의 생존을 위한 전략 중 하나가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 런칭(linear streaming channels)입니다. 특정 장르나 프로그램을 연속 편성하는 이른바 000TV입니다. 우리 나라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이미 나혼자 산다 TV’ 등으로 관련 채널들을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프리미엄 버전(유료 구독)에 FAST(free ad-supported TV (FAST))를 런칭한 형태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나 일반 실시간 채널이 아닌 특정 콘텐츠나 장르(액션 호러 등)를 중심으로 집중 편성 채널을 따로 만들었다는 것이 다릅니다.
바아이컴(ViacomCBS)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는 최근 18개의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을 구독자 전용으로 런칭했습니다. SF드라마 ‘스타트렉(StarTrek)’ 팬들은 이 채널에서 하루 종일 이 드라마 에피소드만 볼 수 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CBS, 코미디TV, MTV, 니켈로디언(Nickelodeon), 스미소니언(Smithosonian) 등 케이블TV인기 채널에서 방송되는 콘텐츠를 연속으로 시청이 가능합니다. SF팬들의 기대와 호응 뜨거운 것으로 알려집니다.
파라마운트+의 실시간 채널 런칭이 색다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움직이라는 것과 광고가 포함되지 않은 콘텐츠 실시간 채널이라는 점입니다.
파라마운트+에 앞서 중소 스트리밍 서비스인 AMC+, 디스커버리+(Discovery+) 등이 이와 같은 채널을 런칭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콘텐츠 실시간 채널들은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어컴CBS는 새롭게 런칭한 채널에 광고를 포함하지 않았다. CSI, 하와이 파이브O(Hawaii Five O), 스타트렉(Star Trek) 팬들은 광고에 방해 받지 않고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케이블TV콘텐츠의 파격]
파라마운트+입장에선 파격적인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TV 실시간 채널도 그렇고 이들이 서비스하는 VOD에도 광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콘텐츠라도 케이블TV가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를 통해 보면 광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 인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론입니다. 소비자들은 광고 없이 TV를 볼 수 있는 대안이 생긴 셈입니다. 물론 아직은 콘텐츠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광고 없는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의 미래는
전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현재 광고 없는 완전 구독형 스트리밍보다 저렴하면서 기존 TV콘텐츠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PAST, premium ad-supported streaming TV)는 향후 실시간 TV를 완전히 대체하는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PAST가 현재 TV와 가장 유사한 사업 모델 형태이며 스튜디오나 스테이션들이 새로운 스트리밍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봅니다.
그리고 PAST와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은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몰입형 콘텐츠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포인트는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서비스에서도 광고가 없는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은 상당한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을 수 있어 보입니다.
파격적인 서비스로 (광고에 해방된) 시청자를 케이블TV 등에서 유치하는 용도로 구독률을 높이고 이탈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일종의 미끼 상품인 전략인 셈입니다.
한편, AMC+ 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 등 대부분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서비스 내에 실시간 채널을 방송할 경우 광고를 포함하는 무료 스트리밍 채널, 이른바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만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FAST채널들은 구독료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매출을 다양화해 고객 대비 매출(ARPU)를 높여주고 미디어들이 가장 신경 쓰는 지표인 TVT(Total View Time)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많은 할리우드 미디어들도 FAST채널을 잇달아 런칭하고 있는데 이 중 바이어컴CBS가 가장 앞서 있습니다. 12월 말 현재 30개가 넘는 FAST채널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