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읽고 보고 그리고 이야기해라”(Read, Watch and Talk)…구독자들의 '대화'를 만드는 넷플릭스
넷플릭스, 13일(화) 미국 시장에서 북클럽 운영한다고 밝혀. 넷플릭스에 소개되는 영화와 드라마 등의 원작을 추천하고 함께 보고 읽으며 토론하는 클럽. 온라인으로 이뤄지지만 팬-크리에이터-넷플릭스 간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전략. 크리에이터 경제 시대,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지배하려'는 넷플릭스
(2021-10-14) 오늘도 넷플릭스 이야기를 전합니다. 워낙 이슈가 많기도 합니다.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북클럽(Book Club)은 콘텐츠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책이 워낙 많고 영상 콘텐츠도 나중에 책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북클럽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콘텐츠가 홍수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있습니다.
[북클럽의 매력은 함께 토의하고 연결되는 것]
리즈 위더스폰(Reese Witherspoon)이 지난 8월 9억 달러에 매각한 ‘헬로우 선샤인(Hello Sunshine)’도 사실 북클럽이 회사 가치를 높여왔습니다. 북클럽의 매력은 사람들을 같은 주제로 모으고 이야기를 나누게 한다는 겁니다.
구독자를 찾아 나서고 자신들의 생태계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어쩌면 목적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매력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도 예선부터 북클럽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Legendery Entertainment)가 운영하는 북클럽 Nerdist는 꽤 인기가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스트리밍 서비스도 북클럽에 관심을 가진 법한데, 바로 넷플릭스(Netflix)가 북클럽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이름도 정직하게 넷플릭스 북클럽(Netflix Book Club)입니다. 컨셉은 간단합니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들에 영감을 준 원작을 함께 읽는 클럽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독자들은 이 넷플릭스 북클럽에서 소개되는 콘텐츠에 대한 독점 정보와 함께 책과 각색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습니다. 클럽 회원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책이 언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진행하는 데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의 스타 우조 아두바(Uzo Aduba)가 첫 번째 클럽 호스트로 등장합니다.
우조 아두바는 매달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작품을 선정해 그 원작을 소개하고 크리에이터, 배우들, 작가들과 팬들과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아쉽게도 현재 시작은 한국이 아닌 미국입니다. 북클럽은 일단은 넷플릭스 미국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클럽은 첫 작품으로 오는 11월 10일 공개되는 넬라르센(Nella Larsen)의 할렘 르네상스 시대 소설 ‘패싱(Passing)’으로 선정했다. 이 영화는 이달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상영됐고 최근 뉴욕 영화제에서 상영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레베카 홀이 감독하고 각본을 쓰고 루스 네가(Ruth Negga)과 테라 톰슨(Tessa Thompson)이 주연을 맡은 '패싱'은 1929년 뉴욕에 사는 두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과 내용과 배경이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CMO인 보조마 세인트 존(Bozoma Saint John)은 “ 브리저튼에서 ‘오렌지 이지 뉴 블랙’까지 넷플릭스는 책을 스크린에 올리고 열정적인 독자와 팬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우조 아두바가 좋아하는 책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시리즈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에이터 경제 시대, 커뮤니티를 만드는 넷플릭스]
콘텐츠에 앞서 원작 책을 구독자에게 소개하는 작업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함으로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겁니다.
물론 그 확장의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또 크리에이터(작가 및 배우)와 팬들(구독자)을 이어주는 북클럽을 통해 ‘크리에이터 경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시간 팬들이 넷플릭스에 머물게 되면 이들도 이득이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가 ‘기묘한 이야기’로 진출한 게임 시장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이 북클럽에는 커피체인점 스타벅스(Starbuck)도 함께 참여한다. 온라인 행사지만, 스타벅스가 장소를 제공하고 호스트하는 형식처럼 운영됩니다.
향후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책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드는 겁니다 . 팬들과 크리에이터를 이어주는 크리에이터 경제를 중개하는 ‘일종의 허브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CMO 브레디 브루어는 보도자료에서 “수년에 걸쳐 커피와 커피하우스는 우리가 읽고 보고 있는 것에 대한 공유된 경험과 대화를 위해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았다”며 “넷플릭스와 북클럽을 위해 맺은 새로운 관계는 고객이 어디에 있든 그들에게 대화를 전달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그런데 그 책은 읽어봤니?(But Have You Read the Book)”가 이 프로젝트의 이름입니다.
책은 머리를 열고 커피는 서로의 입을 엽니다. 넷플릭스는 이제 구독자들의 머리와 대화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마음까지 얻는다면 그들은 오래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