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스트리밍 서비스가 ‘인기 스포츠’도 바꾼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고 있는 '축구(Soccer)'/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 글로브 수상 가능성
스포츠 중계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심이 되면서, 인기 스포츠도 바뀌고 있음. 중계권료가 비싼 미식축구, 농구 대신, 상대적으로 중계권료가 저렴하며 시청률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 프로 축구(MLS)와 해외 축구 리그 중계가 각광.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작에는 오징어게임이 3개 부문에 올라
(2021-12-14)
미국은 스포츠의 천국입니다. 동시에 스포츠 중계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지상파, 유료 방송 등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들이 방송되고 중계됩니다. 지역 스포츠와 전국 메이저 스포츠가 공존하는 시장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콘텐츠는 미식축구(Football)입니다. 미식축구 중계는 주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가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피콕(Peacock)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풋볼 경기를 중계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프로 축구리그 인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1일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축구(MLS) 챔피언십(championship) 경기가 있었습니다.
New York City FC의 승리로 끝난 TV중계는 디즈니의 ESPN과 유니비전이 담당했는데 지난 2015년 계약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와 NBA 등에 밀렸던 MLS는 중계권료 재계약 시즌이 도래하면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 남자 프로축구리그와 디즈니의 ESPN, 폭스, 유니비전(Univision)과의 계약은 2022년 시즌을 끝으로 만료됩니다.
지금 MLS의 중계권료 계약 경쟁은 초기 단계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여 개의 미디어 기업들이 중계권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디어 기업에는 워너미디어, 바이어컴CBS(ViacomCBS)와 같은 전통 미디어 회사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등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 최종 계약은 2022년 상반기에 마무리됩니다.
MLS 중계권 확보 경쟁은 여느 때보다 경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이전과 달리 MLS 계약은 모든 중계 권리를 하나의 방송사(all its broadcast rights)나 기술 기업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특정 미디어 기업이나 테크 기업이 인터넷, 모바일, 지역, 전국 방송에 축구 중계 권리를 재판매하는 권한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편성할 수도 있고 재판매에서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시청률이 급상승하자, MLS는 이번에는 연간 중계권료로 9,000만 달러(1,063억 원) 이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가 이기든 상당한 수의 경기 중계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 중계 시청률이 높아지고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가 증가하고 있어 축구를 스트리밍에 편성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습니다.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인기가 높고 상대적으로 중계권료가 저렴한(아직까지) 프로 축구를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를 운용하고 있는 바이어컴CBS(ViacomCBS)는 UEFA챔피언스 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축구 경기 중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NBC유니버설의 피콕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 중계 계약을 25억 달러의 중계권료(6년)로 갱신해 화제가 됐습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ESPN+는 MLS와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 리가(La Liga)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전성 시대, 스트리밍에 사랑 받는 MLS]
MLS의 평균 시청자 수는 아직 미식축구(NFL)은 물론이고 프로농구, 야구, 하키 등에 비해 뒤집니다. 그러나 중계권 가격 대비 효율(시청률 화제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경기가 많아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람들을 모으기가 좋습니다.
시청률 차트를 봐도 개별 MLS 경기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구를 중계하고 있는 대표 스트리밍 파라마운트+와 피콕의 경우 축구 시즌이나 경기가 시작될 때 가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2020년 유럽 UEFA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시작 당시 파라마운트+의 신규 가입은 이전 8주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구독 서비스 분석 회사 안테나(Antenna)에 따르면 피콕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 개막 주간에 신규 가입이 평소 보다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대형 프로스포츠리는 여전히 케이블TV 등 전통적인 미디어가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신규 계약이 불가능하지만, 축구는 아직 여력이 있습니다.
이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스트리밍에는 적합한 셈입니다. 미디어 기업들도 케이블TV를 통해 많은 수의 구독자가 여전히 버티고 보고 있는 농구나 야구, 미식축구보다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축구를 선호합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MLS는 스포츠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많이 상승해 2019년 13위에서 2021년 7위로 올라섰습니다.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축구 사랑은 축구를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 스포츠로 부상시켰습니다. 그동안 축구의 매력을 몰랐던 미국인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중계해주는 축구 경기(매주 75경기)를 보면서 새로운 설렘을 느낍니다. 스트리밍은 인기 스포츠 순위도 바꿉니다.
한편, 한국 관련 다른 소식도 전합니다.
다양성 부족과 인종 차별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 이를 주최하는 할리우드 외신 기자 클럽(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이 제 79회 시상식 후보작을 12월 13일(월) 공개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독(Power of the Dog)’와 포커스 피처스의 '벨파스트(Belfast)'가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 미디어 거물과 그의 가족에 대한 드라마인 HBO의 ‘Succession’도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TV콘텐츠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안착했습니다.
특히, 올해 수상식은 한국으로선 의미가 큽니다. 넷플릭스의 한국산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The Squid Game)’이 3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최고 TV 드라마 시리즈상(Best Television Series, Drama) 후보작에 등재됐고 주연 배우인 이정재도 TV시리즈 최고 남우 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Television Series, Drama)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 ‘깐부(마음을 나누는 친한 친구)’라는 말을 유행시킨 연극 배우 오영수도 TV부문 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 Television)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미디어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오영수의 조연상 수상을 은근히 점쳤다는 겁니다.
버라이어티는 현재 이정재와 오영수가 수상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골든 글로브가 의외의 인물들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전통(?)이 있어 오영수가 최종 낙점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가 골든 글로브상 3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수상 후보작은 최근 수상 로비 의혹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보다 공정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더 의미가 큽니다. 골든 글로브 본 시상식은 2022년 1월 9일에 열립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영화와 배우, TV스타들 사이에선 최고 영예의 상으로 불렸습니다. 오스카상 시상식을 앞두고 열려 아카데미의 수상 여부를 점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