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어린이들이 진행하는 '투나잇쇼(Tonight Show)'/Kids Content is King
스트리밍 서비스, 기존 TV를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콘텐츠가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탈율을 줄이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음. 지난 달 NBC의 인기 토쿄쇼인 '투나잇쇼'는 '키즈 투나잇'쇼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런칭해 큰 인기를 끌고 있음. 이에 따라 어린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경쟁도 치열
(2021-11-10)
미국 NBC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 중 하나는 지미 팰런(Jimmy Fallon)’의 ‘투나잇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입니다. 매주 다양한 셀럽과 유명인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얼마 전에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이정재 등)들이 나와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투나잇 쇼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빠른 시대 적응력입니다. 지금 가장 핫하다는 출연자들을 섭외하고 요즘 사람들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린이들이 만드는 진짜 키즈쇼]
최근 이 쇼가 다시 한번 진화했습니다. 스튜디오를 캔디로 채우고 줄당기기 놀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배설 농담 등으로 극을 채웠습니다. 다름아닌 어린이 시청자들을 위한 ‘키즈 투나잇 쇼(The Kids Tonight Show)’를 런칭한 겁니다.
이 쇼는 단순히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쇼( It isn’t just for kids, it’s also created by kids)입니다.
이 쇼에서 원래 진행자 지미 팰런은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맡습니다. 대신 쇼는 3명의 어린이 Recker Eans, Dylan Gilmer, Mykal-Michelle Harris,Olivia Perez 가 책임집니다. 이들은 출연자들에게 질문도 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도 함께 하도록 유도합니다.
진행자들은 각자 고유 역할도 있습니다. 진행을 책임지고 액션도 합니다. 11살의 렉커(Rocker)는 드럼을 멋지게 치는 뮤지션으로 출연합니다. 게스트로 나오는 성인들은 이들의 질문에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답을 합니다.
NBC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 오리지널로 ‘키즈 투나잇’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스트리밍 세상에서 어린이 콘텐츠가 뜨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실시간 TV를 대체하면서 ‘가족용 어린이 콘텐츠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미래 구독자로 성장할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대거 확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구독 서비스에서 어린이 콘텐츠는 절독률이 매우 낮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구독한 가족은 웬만해선 스트리밍 서비스를 끊지 못합니다. (경험 있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피콕(Peacock)은 아예 ‘피콕 키즈(Peacock kids)’유튜브 채널을 운영합니다.
키즈 콘텐츠 회사 포켓 왓치(Pocketwatch)의 CEO이자 창업주인 크리스 윌리엄스(Chris Williams)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키즈 콘텐츠의 중요도를 알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바이어컴CBS의 밥 바키쉬 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어린이와 가족 콘텐츠가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의 소비와 몰입도가 가장 높은 장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파라마운트+(Paramount+)는 자신들의 가장 인기 있는 ‘스타트렉(Startrek)’ 콘텐츠의 어린이 버전인 ‘Startrek Prodigy’를 최근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린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들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포켓왓치(Pocketwatch)는 새로운 투자자나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Lazard)를 선임했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유튜브 어린이 채널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어린이들을 만족시키는 방법]
특히, 유튜브 어린이 채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주요 투자처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이용해 상품도 만들고 관련 스트리밍 콘텐츠로 제작하는 겁니다.
어제도 어린이 유튜브 채널 ‘코코멜론(Cocomelon)’을 운영하는 문버그(Moonberg)도 블랙스톤이 설립한 미디어 투자 회사에 30억 달러(3조 5,500억 원)에 인수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Netflix)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어린이들이게 인기가 높은 동화 판권을 가진 Roald Dahl Story Company (RDSC)을 지난 9월 인수한 바 있습니다.
어린이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점점 더 스트리밍 서비스가 TV를 대체하고 일반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뉴스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모든 콘텐츠를 서비스할 때가 됐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상점이라면 이제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야할 시점이 왔습니다. 게다가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그들이 ‘의사 결정의 왕’입니다. Content is King이듯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