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컴CBS(ViacomCBS)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 Plus)를 오는 3월 4일 런칭하고 스트리밍 전쟁에 참여합니다. 이 비디오 구독 서비스는 일단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에 먼저 데뷔하고 다른 나라로 확대합니다. ViacomCBS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습니다. 2019년 Viacom과 CBS를 합병 이후부터 스트리밍 시장 공략은 이 회사의 1순위 정책이었습니다.
ViacomCBS CEO 밥 바키쉬(Bob Bakish)는 2월 24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회사의 포지션과 스트리밍 서비스 전략, 무료 광고 모델 스트리밍 서비스 Pluto TV,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Showtime 등과 의 관계 등 상세한 내용을 공개합니다. 이날은 2020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을 종합하면 파라마운트+는 기본적으로 지금 제공되고 있는 이 회사 스트리밍 서비스 ‘CBS All Access’를 확장하는 개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CBS All Access는 CBS네트워크 라이브 프로그램과 150개의 지역 채널, NFL중계, <스타트렉>과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 파라마운트 영화 등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가 8~900만 명 정도 됩니다. 파라마운트+는 이들 프로그램과 함께
Viacom의 핵심 케이블TV채널인 Nickelodeon, MTV, BET, Comedy Central 등의 3만 여 TV에피소드가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지금도 일부 방송되고 있지만 이를 보다 확대하는 겁니다. 그리고 파라마운트(Paramount)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는 수준급의 영화 라이브러리도 공급됩니다.
파라마운트+는 또한 광고 모델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 CBS All Access도 광고 모델과 광고 없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만 CBS라이브 스트리밍, 뉴스, 스포츠 중계,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등 다양한 라이브 프로그램을 편성해 광고 모델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ViacomCBS는 파라마운트+를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이 오리지널 콘텐트에 중심을 두는 서비스로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과 당장 맞서기엔 실탄(제작비)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ViacomCBS의 CEO 바키쉬는 이와 관련해 “무료와 유료 스트리밍에 걸쳐 차별화된 콘텐트를 제공하는 확장된 생태계(a linked ecosystem of differentiated offerings across free and pay streaming)’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iacomCBS의 이번 발표는 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ViacomCBS는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명확하지 않은 전략으로 주가가 계속 저공 비행했습니다. 지금은 43달러까지 회복됐지만 한 때 주당 1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 런칭과 관련한 구체적 소식에 주가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주가는 80% 가량 올랐고 올해(2021년) 들어선 35% 급등했습니다.
물론 주가에는 다른 호재도 담겼습니다. 최근 ViacomCBS가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VMVPD) 유튜브TV, 훌루(Hulu) 등과 유통 계약을 맺은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계약은 회사의 콘텐트 매추출 증대에 기여를 할 것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광고 시장과 ViacomCBS의 긍정적인 스트리밍 시장 전망도 희망적입니다. 버라이어티는 JP모건의 매니징 디렉터인 Alexia Quadrani이 지난 1월 12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파라마운+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IP, 뉴스, 스포츠가 혼합된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습니다.
ViacomCBS는 미국 이외 노르웨이는 오는 3월 25일, 호주에는 연중에 파라마운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선 일단 3월 4일 CBS All Access가 파라마운트로 이름이 바뀌어서 제공되지만, 확장된 콘텐트 라인업을 올해 중반이나 되어야 서비스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서비스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Viacom의 가세로 미국 스트리밍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라마운트+가 단순히 기존 CBS All Acess에서 이름을 바꾼 수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올 상반기엔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경쟁, 오리지널 콘텐트 싸움 등이 벌이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미국에선 광고가 포함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은 4.99달러(월), 광고 없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은 9.99달러로 어느 정도 정해져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뜨거워지면 가격이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