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시청자들은 더 이상 실시간TV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스트리밍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
지난해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MSNBC보도채널 대표에 오른 라시다 존스, 최근 디인포메이션 세미나에서 뉴스룸의 미래를 위해선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 뉴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혀. 스트리밍 뉴스를 위해 진행자가 중심이되는 '뉴스 크리에터'집중 양성하겠다고. 또 젊은 세대에게 뉴스를 보여주기 위해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밝혀
(2021-10-08)
NBC유니버설의 보도채널 MSNBC 역시, 케이블TV시청자 감소와 시청 연령 고령화로 고민이 한창입니다. 숏 폼 뉴스, 스냅챗 뉴스 등 새로운 뉴스 포맷을 잇따라 시도하고 있는데 ‘Z세대에게 다가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뉴스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20대가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 NBC그룹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 MSNBC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SNBC의 대표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는 디인포메이션이 주최한 ‘WTF: WOMEN IN TECH, MEDIA AND FINANCE’ 세미나에서 “피콕이 현재 MSNBC의 케이블TV시청자보다 최소 한 세대(10년) 이상 어린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서비스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언급했습니다.
피콕이 MSNBC의 오디언스를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존스 대표는 “TV에서 볼 수 없는 스트리밍 전용 콘텐츠 포맷과 뉴스 앵커들은 젊은 층을 우리 시청자로 끌어들이는데 적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 런칭한 피콕(Peacock)은 MSNBC, NBC, 파라마운트 등 NBC유니버설의 드라마, 영화, 예능 콘텐츠가 서비스되는 이 그룹의 미래 플랫폼입니다. 지난 8월 끝난 2020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스포츠 오리지널 콘텐츠, 뉴스, 미국 프로남자 농구 중계 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무료 버전, 광고 버전(월 4.99달러), 프리미엄 버전(월 9.99달러)이 공급되고 있으며 관계사인 컴캐스트 케이블TV 구독자들에게는 광고 버전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MSNBC도 피콕에 오리지널 뉴스 프로그램 ‘The Choice From MSNBC’을 방송하고 이습니다. 다양한 색깔일 가진 앵커들이 각자 자신의 이름을 딴 방송을 진행하고 전문가와 사건 현장을 인터뷰하고 직접 확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SNBC 대표에 취임한 라시다 존스도 피콕을 보도 채널의 미래로 보고 있습니다.
[케이블TV를 넘어서기 위한 뉴스 전략: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
행사에서 존스는 MSNBC가 기존 케이블TV채널을 넘어서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디지털 포맷 콘텐츠 등으로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MSNBC에게는 단지 실시간 채널로 인식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제 사람들은 다시 케이블TV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이미 스트리밍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흥미로운 것들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포맷에는 투자비가 많이 든다. 뉴스도 드라마, 영화보다는 적지만 어느 정도의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고민스런 지점은 바로 수익 구조입니다.
현재 미국 케이블TV플랫폼 MSNBC와 같은 채널들에게 많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subscriber fees)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여기에서 광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이에 반해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은 아직 이런 수익 기반이 약합니다. MSNBC도 피콕에서는 많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스 대표는 이 세미나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무게 중심 이동이 MSNBC의 수익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 TV오디언스 확대가 여전히 가장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일단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연착륙을 시도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 숏 폼 및 ‘앵커가 아닌 뉴스 크리에이터(News Creator)’
스트리밍 뉴스를 위해선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존스는 NBC유니버설 입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우선 순위인 만큼, MSNBC는 피콕이 성공할 수도 있도록 오리지널 뉴스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쟁사 CNN의 경우 내년 1분기 자체 구독 스트리밍 뉴스 CNN+를 런칭합니다. 이 곳에서 CNN은 8~14시간 오리지널 라이브 뉴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CNN의 움직임에 대해 존스 대표는 “우리는 이미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피콕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독자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을 일단 유보했습니다.
MSNBC의 스트리밍 뉴스의 액심은 뉴스 크리에이터입니다. TV보다 진행자 혹은 기자를 더 강조해 ‘구독자와 교감’을 형성합니다. MSNBC는 피콕에서 별도 채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The Choice by MSNBC’. MSNBC 콘텐츠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프로그램 배치도 자체적으로 합니다. 이 채널에서 인기 있는 오리지널 뉴스 시리즈는 제리나 맥스웰(Zerilina Maxell)과 메디 하산(Mehdi Hasan)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두 앵커는 MSNBC에도 출연하지만 피콕에서는 자신만의 색깔과 시각을 가지고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뉴스 크리에이터 중심의 오리지널 뉴스인 셈입니다.
존스는 “MSNBC는 피콕을 새로운 뉴스 크리에이터(앵커)에게 색다른 콘텐츠 포맷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종의 인큐베이터(incubator)로 활용하고 있다”며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거나 더 긴 집중 인터뷰를 보여주는 등의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리밍 뉴스=특정 계층을 위한 타깃 광고
존스는 세미나에서 ‘NBC유니버설이 피콕에서 정치 광고나 특정 세력을 대변하는 광고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일반화된 광고 기법인 일종의 마이크로 타깃 광고입니다. 가입자 정보가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우파 성향 시청자들에게 공화당 광고를 보여주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존스 대표는 “MSNBC와 피콕은 정치 광고를 허용한다. 그러나 MSNBC는 콘텐츠(뉴스)에 어떤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유해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과 법률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이는 소셜 미디어에도 큰 도전이며 언론사인 우리에는 기준이 더 엄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뉴스 패키징과 유통’
MSNBC는 스트리밍 외 다른 디지털 부문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위한 뉴스 콘텐츠 개발에 집중합니다. 현재 소셜 미디어 뉴스 개발과 관련 12명 이상의 직원이 디지털 팀(digital team)에서 근무 중입니다. 이 팀은 MSNBC 동영상 뉴스와 다른 콘텐츠를 유튜브,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에 맞도록 어떻게 포장(Package)하고 유통(Distribute)할 지에 집중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MSNBC의 접근법은 이렇습니다. 존스 대표는 “그곳(유튜브, 틱톡, 스냅챗, 페이스북 등)은 더 젊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뉴스를 접하는 곳”이라며 “뉴스 미디어는 숙명적으로 같은 세계를 다룬다. 그래서 다르게 포장하고 차별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라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15세~29세 연령층에서 ‘소셜 미디어를 뉴스 소스’로 활용하는 비율이 72%나 됐습니다. 이 중 23%는 오직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서만 뉴스를 봤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TV뉴스로 돌리는 것은 ‘소용 없는 일’
"만약 우리가 이 문제에(디지털에) 뛰어들고 우리의 목표가 '젊은 사람들이 TV와 케이블로 돌아오게 하자'는 것인데, 이것은 헛된 임무가 될 수 있다."고 존스는 말했습니다.
대신, 그녀는 “우리의 목표가 MSNBC브랜드에 맞는 코어 콘텐츠를 만들고 젊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익숙한 플랫폼에 최적화해 이를 전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인스타그램(Instagram)이 10대들에게 유해하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내부 보고서’를 단독 보도해 페이스북을 사지에 몰았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매 매체 폭스뉴스(Fox News Channel)가 10월 7일 (목) 25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미국에서는 미디어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OAN 등 폭스의 복제 우파 채널들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때문에 폭스의 탄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996년 시작한 폭스뉴스는 25주년을 기념해 7일 목요일 ‘Fox & Friends’ 등 인기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들이 특별 멘트를 방송했습니다. 지난 10월 3일(일)에는 창업주 루퍼트 머독이 등장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도 방송했습니다. 이 기념 방송에는 20여 년을 폭스와 함께했던 기자와 앵커 등이 등장해 과거를 회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