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넷플릭스 게임 시장 진출의 결과물 그리고 '구독자들이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기'
지난 7월 게임 시장 공식 진출한 후 수 개월 간 준비 작업에 돌입했던 넷플릭스. 11월 2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등 5종류의 게임 출시 해. 당초 예고대로 별도 과금 모델이 아닌 현재 구독 서비스 확대 모델. 추가 광고도 없어. 이는 스트리밍 시장 경쟁 가열로 넷플릭스 점유율 지속 하락에 대응 성격도
(2021-11-03)
지난 7월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첫 번째 결과물이 공개됐습니다. 마이크 버두 넷플릭스 게임 개발 담당 부사장은 전 세계 구독자들에게 유명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게임 등 5종류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오픈된 작품은 지난 8월 폴란드에서 시험 서비스됐던 ‘Stranger Things: 1984’, 와 ‘Stranger Things 3’ 버전 게임을 포함해 전체는 ‘”Stranger Things: 1984” (BonusXP), “Stranger Things 3: The Game” (BonusXP)”, “Shooting Hoops” (Frosty Pop), “Card Blast” (Amuzo & Rogue Games), “Teeter Up” (Frosty Pop) 등 5종류입니다.
이들 게임은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11월 3일부터는 넷플릭스 앱에서도 게임을 사용하거나 볼 수 있으며 게임 실행 시 로그인이 필요한데 넷플릭스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7월 이후 넷플릭스는 콘텐츠외 게임 서비스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습니다. 한 때 새로운 구독 서비스로 게임을 내놓는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기존 구독 모델에 게임을 포함시켜 ‘구독 의지’를 강화하고 가입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정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모든 게임은 넷플릭스의 현재 구독료에 포함되며 추가 요금이나 광고 등은 없습니다.
넷플릭스 게임 중 2종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연관됐지만, 다른 작품은 아닙니다. “Stranger Things 3: The Game,”은 시즌 3와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지만 보지 못한 캐릭터나 비밀 등의 숨어있습니다.
또 “Stranger Things: 1984”는 레트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과거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아케이드 게임과 흡사합니다. 게이머들은 퍼즐을 풀고 길을 따라다니며 에고를 모으게 됩니다.
마이크 버두 넷플릭스 부사장은 “지금 당장 스토리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쓰던 아니면 당신이 좋았하는 스토리에 빠지는 게임을 하던 우리는 모두를 위해 뭔가를 제공하는 게임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두는 전직 EA와 페이스북(메타) 오큘러스에서 근무했었으며 게임 개발을 위해 올초 넷플릭스에 영입됐습니다.
버두 부사장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향후 광범위한 종류의 게임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게임 스튜디오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 회사는 초자연적인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 ‘오펜프리(Oxenfree)’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독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게임 무료 번들 전략]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추가 수익 모델을 만들고자함은 아닙니다. 기존 고객들에게 구독 의사와 유지 가치를 높이는 ‘이용자들의 시간 점유’ 전략의 일환입니다. 구독 모델 서비스의 경우 가입자들의 오랫동안 자주 방문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스트리밍 시장 1위지만 그 자리를 위협 받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디즈니+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HBO MAX와 NBC유니버설의 피콕 등도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체 방송 시장 무게 중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공세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에 수요에서 넷플릭스는 경쟁사에 쫓기고 있습니다.
패럿애널리스틱스(PA)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미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요 점유율에서 넷플릭스는 7.7%로 1위였지만, NBC 6%, CBS 5.7%, ABC 5.1%로 기존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의 공세에 포위돼 있습니다. 이들 지상파 방송사의 오리지널들은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NBC), Paramount+(CBS), 훌루(ABC)에서도 방송됩니다.
여기에서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에 들어선 이유를 읽을 수 있습니다.
게임 그 자체보다 보다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구독자들에게 오래동안 전달될 수 있도록 게임의 힘을 빌리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게임을 자주 오래 즐겨도 넷플릭스에게는 이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