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난 한 놈만 팬다"...스트리밍에서 10편의 구작보다 매력 있는 1편의 신작이 좋은 이유
HBO의 최대 기대작 '석세션3', 지난 10월 17일 공개. 재벌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에 사회의 질서가 투영돼 큰 인기. 특히, 무엇보다 주목된 점은 이 신작 시리즈가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도 살렸다는 것. 지금까지 공개된 어떤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 힘이 약한 플랫폼의 경쟁력은 라이브러리가 아닌 똘똘한 신작이라는 점
(2021-10-28)
“로이가 돌아왔다”
최근 미디어 전문지 버라이어티(Variety)의 최신 기사 첫 머리 기사입니다. HBO의 최고 인기 드라마 중 하나인 ‘석세션(Succession)’이 돌아왔습니다. 미디어 재벌 가족을 그린 이 드라마는 시즌3에서 음모는 복잡해지고 스케일은 더 커졌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10월 17일 첫 방영을 시작한 ‘석세션 시즌3’는 첫 방송에서 14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습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막장 재벌 가문을 그렸는데 시청자들의 관심은 다른데 더 집중됐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서 첫 상영되는데 성적이 어떨까입니다. 물론 저는 미디어 재벌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석세션3 스트리밍 서비스 최대 성과]
‘석세션 시즌 3’는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도 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0년 5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서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많이 시청률 기록한 콘텐츠로 기록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즌3의 첫 방송은 지난 시즌2 마지막 방송보다 시청률이 21% 증가했습니다. 시즌2 첫 방송보다는 13%가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8년 시즌1 첫 방송보다는 무려 39%가 높아진 시청률입니다. 그만큼 계속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HBO는 ‘석세션 시즌3(제작 제시 암스트롱)’의 성장은 디지털이 이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즌3 첫번째 에피소드는 지난 2019년 6월 ‘빅 리틀 라이즈 시즌2(Big Little Lies Season 2)’ 이후 HBO 시리즈 중 가장 디지털 시청률이 높은 콘텐츠였습니다.
석세션 시즌3 첫 에피소드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 디지털에서 지난 시즌2 첫 방송보다 무려 시청률이 214% 증가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해당 주말 HBO MAX에서 공개된 콘텐츠 중에서도 1위였습니다.
시즌3 개막으로 이전 시즌을 보려는 다시 시청자들도 급증했습니다. (시즌1은 한국에서도 일부 유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21년 9월 HBO MAX에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소비된 시리즈가 ‘석세션’이었습니다.
이에 석세션 시즌3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청자를 끌어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즌2의 경우 TV와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등 모든 플랫폼에서 평균 500만 명의 시청자를 달성했습니다. 얼마 전 딜로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Z세대의 경우 새로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입하는 비율이 전체의 66%나 됐습니다.
지키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석세션 시즌3는 새로운 관객을 구독자로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됩니다.
참고로‘석세션’은 억만장자이자 막강한 메이저 언론사를 보유한 미디어 재벌 로간 로이(출연 브라이언 콕스 Brian Cox)의 이야기입니다. 로간과 그의 4명의 자녀, 켄달(출연 제레미 스트롱 Jeremy Strong), 시오반(사라 스누크 Sarah Snook), 로만(키런 컬린 (Kieran Culkin), 코너(앨런 럭 Alan Ruck)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부자들의 삶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립니다. 시즌3는 로간이 첫째 아들 켄달에게 기습 공격을 당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다른 자녀들과 협업해 켄달을 다시 끌어내리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석세션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오징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힘들지만 빈부의 격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친 현실은 드라마에 촘촘한 현실감을 세겨넣습니다.
[플랫폼 경쟁력과 신작의 상관 관계]
일반적으로 플랫폼 경쟁력이 약한 서비스는 부침이 있기 마련입니다. 디즈니+, 넷플릭스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HBO MAX가 딱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HBO MAX입장에선 새로운 작품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을 내놓고 구독자들의 판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지점에서 ‘석세션’의 선전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특히 과거 어떤 작품보다 HBO MAX, 디지털에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은 향후 화제가 되는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보면 HBO MAX의 가입자는 6,900만 명으로 조만간 7,000만 명을 돌파합니다. 회사는 올해(2021년) 말 7,30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신작을 통한 화제성 강화가 필수입니다. 미국 시장 가입자는 4,170만 명(41.7 million U.S.) 정도입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신작 효과를 위해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는 올해 모든 개봉 영화를 HBO MAX와 함께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개봉한 SF영화 ‘듄(Dune)’도 HBO MAX에 공개됐습니다. 버라이어티가 스트리밍 TV분석 업체 삼바TV(Samba TV)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21일~24일 미국 시장에서 이 영화를 본 고객은 190만 명 가량 됩니다. 만약 이 수치가 맞다면 개봉 주간(목요일)으로는 최고 수준(1위는 아닙니다.)입니다.
‘듄’의 흥행은 가입자 확대에도 좋은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석세션’ 시즌3가 시청자를 불러왔듯 말입니다. HBO MAX는 ‘듄’이 베니스 영화제에 첫 소개돼 6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사실을 ‘스트리밍’에서도 증명할 수 있길 원할 겁니다.
삼바TV는 스마트TV의 독점 콘텐츠 인식 기술과 케이블TV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시청률을 측정합니다. 최소 5분이상 시청해야 콘텐츠를 본 것으로 판단합니다. 스트리밍 시대 콘텐츠의 가치 측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홍보를 위해서도 그리고 구독자 확보를 위해서도 말입니다.